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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 hai, ba, Vietnam!

mot, hai, ba, Vietnam! (2)


스포츠 호텔의 조식은 나쁘지 않다. 부페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열대과일이 잔뜩 있어서 너무 좋다 하하.

그치만 2주 후 그녀가 온다. 너무너무 외로운 날 위로해주기위해, 나와 거의 같은 방랑의 소울을 지닌 고등학교 친구 알콜씬이 온다. 그래서 난 그 아이를 위해 호텔을 예약하고자 구 시가지를 헤맸다.

어디서 내가 카드라 통신을 본건지, 분명 내 기억 속에서는 "택시는 흥정을 하고 타라."라는 정보가 입력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문 밖을 나서고, 보이는 택시기사와 흥정을 했다.

"how much?"
"where?"
"here"(지도를 보여줌)
"five" (오만 동을 달라는 얘기)

50000VND... 나쁘지 않다. 당시 환율로 3달러 정도 였으니까.



하지만 역시 내가 들었던건 CNN도 아닌 로이터도 아닌 "카드라 통신"이였다.
이후 깨달은 것은 그 거리는 기본요금+2000VND (약 17000~20000VND)이면 갈 수 있는 거리였고
흥정이 아닌 바가지를 썼던 것이다!



그리하여 혹시나 이 글을 볼 여행자들을 위한 정보

1. 택시는 흥정하는 것이 아니다.
2.호피무늬 튜닝된 택시를 조심해라. 십중팔구 미터기를 조작해놨다.
3. 타서 어리버리까지말고 미터기를 봐라
4.제대로 가면 칭찬해주던가. 알아듣는 영어는 오케이와 굿이다.



어쨌든 나의 친구 알콜씬양이 오면 묵게 될 곳은 시가지 중간에 있는 그냥 이상한 호텔이다. 이름도 기억안난다. 뭐 그런 곳이 있다.
구시가지 내에 있는 호텔들은 대체로 가격이 저렴하다. 심지어 1박에 8$짜리 유스호스텔도 있다. 그러나 유스호스텔을 제외한 그냥 저렴한 호텔들은 그만치 별로니까, 휴양을 원한다면 1박에 160$정도 내고 "소피텔 플라자 호텔"이나 130$ 정도의 대우호텔로 가시길. 그치만 여행은 호텔여행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구시가지라는 곳은 무지무지 번잡한 곳이다. 번화보다 번잡이 어울린다. 그리고 구시가지라고 해서 뭐 1970년대라던가, 기껏해야 1세기 전 정도를 생각하지 말자. 여긴 11세기에 생겨진 시가지이다. 거리가 36개라는 이유로 36거리라고 불리며 각각의 거리는 특화된 상품이 다르다. 가이드 북을 통해 미리 확인하고 취향에 따라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사실 별로 살 건 없으므로 그냥 돌아다니면서 오리엔탈리즘에 취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하






길가다 보면 가장 흔하게 보이는 부류가 바로 열대과일 방문판매?다. 뭐라고 해야할까 이건.
여튼, 근데 저기서 산 과일들. 진짜 맛있다 최고다. 리치는 한국에 와서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맛있다. 한국의 냉동리치는 날 힘들게 해 흑흑



그리고 이 달작지근한 베트남커피. 대개 20000VND정도 하는데, 뭐  한국에도 많이 대중화되어있지만 그래도 역시 이름은 "베트남 커피"인 편이 좋겠다. 연유를 넣었다고 해서 다 베트남 커피는 아니거든요

설탕도 넣어줘야 진정 베트남 커피 *-_-*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지였기때문에 빵이 맛있단 얘길 들었다. 그치만 다 헛소리다. 빵집 잘 골라 가야한다. 내가 있었던 주택가의 빵집은.... 음.. 글쎄... 지나친 버터는 날 힘들게해...ㅋㅋㅋㅋㅋㅋㅋ


빵집으로 말하자면, 가장 프랑스 식민지였던 냄새가 짙게 풍기는 대성당 근처를 추천한다. 성당 남쪽으로 있는 거리의 빵집에는 손바닥보다 좀 작은 미니 조각 케익을 파는데, 입에서 녹는게 일품이다. 후에 친구랑 야식으로 먹겠다고 샀다가 "맛이나 볼까?"했다가 그 자리에서 각각 4개씩 먹어버린 경험이 있다. 그 빵집이 아니더라도, 대성당 정면쪽으로 "Paris Deli"라는 유명한 카페의 빵은 대체로 맛있는 편이다. 파리 델리의 맞은편 모카카페는 분위기 좋고 흡연석이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커스터드를 너무 인심좋게 넣은 듯 하므로 주의하길 바람.



베트남 건축 양식은 정말 난 잘 모르지만, 일단 백지상태의 나에게는 걍
"재밌어"보였다. 유럽같기도, 일본같기도하다. 결국 그것의 혼재가 베트남이라는 거겠지

일단 정면은 좁다. 근데 뒤쪽으로 길어진다. 직사각형이라고 하는 편이 좋겠다. 사회주의 국가인 관계로, 토지의 공정한 분배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 뭐.. 그런가보다.
그리고 내가 묵었던 유스하우스(일반 주택을, 보육원처럼 쓰고 있음)의 경험에 따르면
일단 굉장히 좁고 계단이 가파르다. 보통 4층정도까지 있으며 화장실은 매 층마다 있다. 근데 이정도면  꽤 좋은 주택이라고 한다. 각 층에는 발코니가 있는데, 이 발코니는 음, 데코레이션이라고 보면된다.

좁고, 예쁘고, 재밌다. 주택의 틀은 이념에서 발생했지만 구성과 표현은 다분히 사대적이다.




예쁜 정원에서 또 하루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