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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Days in Israel

6년차 직장인. 7일간 성지순례를 가다.

서른.


직장 6년차. 혹은 4년차. 

이래저래 매너리즘에 빠지는 시기라고들 한다.


입사 이후 치열하게 직장 생활을 했고, 회사 안팎에서도 최소한 '열심히 하는 사람'정도의 평판은 있다. 

목적이 없는 분주함은 게으름이라고 했던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지 알지도 못한채 시간은 3년이 넘었고 

나는 내 본래의 존엄성과 가치관, 품위를 완전히 잃어버린 채 너덜너덜해져 버렸다.



이런 식으로 매일 똑같이 돌아가는 일상은 말 그대로 목적 없는 분주함이었다. 물론 지금도 바뀌지 않는다.

오직 나를 회복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 뿐이라, 잃어버린 내 원래 정체성, 그러니까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되찾고자 지난해 말부터 그에게 매진했다.

아침 7시 착석, 업무 시작. 7시 17분 일정 보고. 7시 50분까지 메인 업무 완료. 8시 루틴한 업무 1개 완료. 9시 2개 완료. 11:40 점심 식사. 15:30 마감. 16:00 익일 일정 취합. 16:40 익일 일정 보고. 17:30 익일 일정 동보. 18:40 최종 보고..

인간과 삶 자체에 모든 의미를 잃었을 때, 나는 완전히 '하나님을 더 알고 싶다'는 열망 하나로 이스라엘행 티켓을 샀다. 그게 지난 2월이다.


누더기가 된 나의 영혼은 이스라엘 성지 순례에 대한 소망과, 하나님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 주의 용서 등등으로 회복의 역사를 겪고 있었다. 

그 과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은혜롭다.

 

갑작스럽게 동행자가 나타나 그와, 심지어 나의 어머니까지 3명이서 이스라엘에 가게 되는 기괴한 현상이 그 은혜의 한 모습이다.



내 영혼을 위로해줄 수 있는 그 두 사람이, 나의 회복 여행에 함께해줬다.



그리고 나는 실제로 거기서 내 죄를 자복하고, 또 동시에 내가 얼마나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존재인지 확인하며 

다시 한번 주의 신실하심에 감사와 감동을 했다.


어찌됐든, 이 게시판은 직장인으로써 성지 순례를 꿈꾸는 누군가를 위해 정말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