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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 hai, ba, Vietnam!

mot, hai, ba, Vietnam!(3)


어쨌든 이번 베트남행의 목적은 "워크캠프"이다. 다양한 국가의 청년들이 모여서, 제3세계(물론 프로그램 중에는 developed country에서 행해지는 것도 있다.)의 자원봉사 단체에서 최소한 2주 이상 봉사자로 활동하는 프로그램이다. (워크캠프 공식 홈페이지 www.1.or.kr)

내가 참여했던 프로그램은 SJV에서 주관하는 Youth House이다. 여기서 나는 2주동안 하노이의 극빈자 아동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도착했을 때는 아직 이전 volunteer들이 머무르고 있는 상태였다.



남녀혼숙이고 돌바닥에 침낭을 깔고 자야한다. 얇은 매트리스도 있긴한데 약간 위생상태는 좋지 않다.


여기서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은 폐지를 모아 팔아, 하루에 1달러를 벌어 온 가족이 살아야하는 극빈층 중에서도 초극빈층이다. 아이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캠프리더인 푸리(Phoury, 캄보디아인)는 점심식사 후, 아이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익숙한 베트남의 도로를 지나.,
-무단횡단 필수. 도로법규 개념 리셋요망-



서울에 한강이 있다면 베트남엔 홍강이 있다. 홍강. 정말 발갛다.
그리고 여기서 수영하는 아해들도 참으로 많다. 아이들 참 용감하다. 롱비엔 다리에서 폴짝폴짝 뛰어내리니..



롱비엔교. 1892년 착공하여 4년 후인 1902년에 세워진 다리다. 나름대로 유서깊다. 그치만 보수를 전혀 안한 건지, 정말 정말 중후하다. 하. 그냥 중후하다고 할련다.

이 다리, 명물이다. 결혼 사진을 찍는 장소가 되기도 하고,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그래 하노이시민들의 일상에 녹아 있는 장소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낡아버린 다리는 사실 "문화재"에 가까울 지도 모른다.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지였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파리의 랜드마크인 에펠탑의 설계자 에펠은 조국의 식민지에 이 롱비엔 다리를 선사했다.


고개를 숙여라. 하염 없이 고개를 숙여라. 슬픈 것도 아니고 비참한 것도 아니다. 단지 어딘가 존재하는, 다만 나보다 조금 다른 환경에 사는 사람들일 뿐이다.

다시 고개를 들어 현실을 보자. 전기불은 잘 들어오는가? 물은 나오고? 혹시 녹물이 나오지는 않는가?
하루에 세끼는 먹고 있는가? 휴지는 항상 넉넉한가?


그렇다면 감사하자. 내가 누리는 가장 작은 것들에 감사하자.




강 건너 보이는 작은 불빛 하나를 위해 평생을 달릴 필요도 없다. 강남서초송파. 여기에 집하나 갖겠다고 달릴 필요도 없다. 여기 작은 집하나 있고 그 곳에서 발을 뻗을 수 있다면, 그리고 그 공간이 완전히 나를 위한 곳이라면 그것으로 감사할 일이다. 그것으로 행복할 일이다.



라고 말해봤자 나를 아는 사람들이 보면 나는 위선자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걸 보면.


아주 식상한 감정이지만 어쨌든 작은 것에 감사하며 이 집을 떠났다.


<Ho Tay>

떠이 호수 주변에는 핫 팟(Hot Pot), 뭐랄까 샤브샤브랑 비슷한 냄비 요리라고 하자, 어쨌든 이 핫팟을 파는 음식점이 쭈르륵 있다. 마치 월미도에 횟집이 쭉 늘어져 있는 것처럼.
다른 곳에서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야경을 바라보며 진미를 즐긴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핫 팟은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있어 가족 단위 혹은 친구들끼리 떠이 호수를 바라보며 핫팟과 미지근한-정말 미지근하다- 하노이 비어를 홀짝거리는 로컬 비엣나미들이 우리 주변에 잔뜩 있었다.

그리고 이 주변은, 음, 그래 젊음이 있다. 많은 젊은이들이 스쿠터를 끌고 나와 드라이브를 하기도 하고 세워놓고 연인과 애정행각을 벌이기도 한다.



거리에 종종 보이는 사탕수수 주스는 달달하다. 근데 풀맛이 난다.. 한번 쯤 시도해볼만 하지만 뭐.. 강추는 아니다. 하노이에서 꼭 먹어야하는 디저트는 이후 죽죽 올라오니 사탕수수주스는 패스. (그치만 싸고, 몹시 달아서 기력이 다했을 때 마시면 괜찮다.)


<소피텔 프라자 호텔>

5성 호텔인 소피텔 프라자. 로비에서 흡연 가능. 그냥 잠깐 들린 이 호텔이 이후 나의 아지트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5성이라고 해서 겁내지 말자. 베트남이라 그런지 가격대는 정말 착하다.

최저가인 Vietnamese coffe. 그냥 베트남커피인데 좀 더 원두가 잘 갈려있다. 3.5$(V.A.T 별도)

대부분의 칵테일은 5~8$정도며 음식도 비싸지 않다. 스시 플래이트에는 약 15개 정도의 질 좋은 스시가 나오는데 12$(물론 택스 별도)에 불과하다 ! 걍 짱이다. 베트남 짱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은 volunteer들과 커피와 칵테일을 홀짝대며 나의 캠프 첫날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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