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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leasure of Life

워싱턴에서 일식 먹기

회사가 회사인지라, 자라온 환경이 환경인지라

일식이라면 한식보다도 눈에 불을 켜고 먹는 본인입니다..


지금까지 저로 인해 죽임을 당한 연어와 고등어, 문어와 장어, 그리고 상대적으로 생존확률이 높았던 새우를 합치면 고주몽이 강을 건너도록 도와준 물고기 수에 맞먹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그 나라 음식은 그 나라에서 먹어야한다'라고 말합니다. 물론이죠. 재료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데 본래의 맛이 다른 나라의 식당에서 나오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다행스럽게도 '스시'와 '사시미'의 경우 본래의 맛에서 벗어나기가 어렵기 때문에 재료만 좋다면 어느 나라에서 먹어도 비슷한 맛을 즐길 수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식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미국 워싱턴 지역에서 '제법 괜찮은' 일식 레스토랑을 찾아, 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1.Tachibana

버지니아 맥클린에 위치한 타치바나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그에 비해 격있는 맛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니기리즈시(握り寿司、밥 위에 사시미를 올린 스시)는 물론, 샤리(초를 넣어 양념한 밥)위에 재료를 얹어 꾹꾹 눌러 담은 후, 칼로 먹기 좋게 잘라낸 오시즈시(押し寿司), 차가운 초밥이 아닌 따뜻한 밥에 각종 재료를 얹은 무시즈시(蒸し寿司) 등 다양한 종류의 스시를 맛볼 수 있어요. 뿐만 아니라, 각종 테리야키, 템푸라, 카츠 등 일본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이 있어 간만에 일본을 추억하기 좋은 장소라고 생각되어요.

제가 이 날 먹은 음식은 일반적인 니기리스시, 친구가 먹은건 치라시즈시였어요. 치라시즈시는 초밥 위에 각종 사시미를 얹어 낸 화려한 스시로, 보통은 명절이나 축하할 일이 있는 날에 먹는 음식입니다.

저녁 메뉴는 a la carte(메인메뉴와 미소시루)와 dinner로 선택할 수 있는데, dinner로 선택하는 경우 애피타이져와 디저트까지 나와서 디너쪽이 더 매력적이네요.

[치라시즈시]

핸드폰으로 찍어서 사진은 상태가 좋지 않지만...^^;

[니기리즈시]



마지막으로 이 디저트가..요거 명물이에요. 미국에서 좀처럼 먹기 힘든 ginger ice-cream과 단팥이 올라간 아즈키단고(あずき団子)가 일본에 대한 노스탈지아를 불러일으켰어요ㅜㅜ 나 돌아갈래~~~ 



가격대는 점심은 택스 불포함 $12~25

저녁은 조금 비싸요..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의 menu를 보면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


http://tachibana.us

TACHIBANA

6715 Lowell Ave, McLean, VA 22101
☎ 703-847-1771




2. 스시 타로 (Sushi Taro)

버지니아에는 타치바나가 있다면 DC 안에는 스시타로가 있습니다! 가히 DC에 있는 최고의 스시집이라고 불릴만할 정도로 상당히 퀄리티 높은 레스토랑입니다. 점심시간에도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경우도 있고는 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런치박스(日替わりお弁当)를 주로 먹는 것같아요. 점심 벤토는 택스까지 하면 약 $15정도로 비교적 저렴한 편에 속한다고 생각해요. (런치 메뉴 - http://www.sushitaro.com/menu.html#lunch 참고)

타치바나의 진짜 매력은 '카이세키 메뉴(会席)'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이세키요리란, 전통적인 일본의 코스요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카이세키에는 두 가지 뜻이 있는데, 하나는 카이세키懐石로, 본래 승려들이 차를 마시기 위한 자리에서 공복을 달래기 위해 따뜻한 돌을 앉고 있던 것에서 유래합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카이세키会席란, 술을 즐기기 위한 코스요리로, 먼저 그 양이 적고 아름답고 정갈하게 제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카이세키요리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됩니다.


1)사키즈케先附

한자에서 볼 수 있듯, 본 식사에 앞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칭합니다. 애피타이저의 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 간단한 전채요리가 나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핫슨八寸 

두번째 코스로, 보통 한종류의 스시와 사이드가 제공됩니다

3)오완/완모노 お椀

국 요리로, 다 먹은 경우 뚜껑을 살짝 비스듬이 닫아 놓으시면 됩니다.


4)오츠쿠리お造り

사시미를 칭합니다.

5)야키모노焼き物/아게모노揚げ物

야키모노는 구운 요리, 아게모노는 튀김요리를 의미해요. 둘 다 서빙될 때도 있고, 둘 중 하나만 서빙 될 때도 있어요. 보통은 생선인데 고기류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게모노는 생략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같아요.

6)니모노煮物

조림요리를 의미해요.. 보통은 예쁘게 자른 야채-당근, 연근, 무가 대표적-와 돼지고기를 쇼유와 가츠오부시 다시에 절이는게 일반적인 것같아요.. 

7)무시모노蒸し物

찜요리입니다. 일식집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계란찜(차왕무시茶碗蒸し)도 여기에 속해요. 찜요리를 잘해야 실력있는 요리집이라고 간주된다고 하네요..(여담으로, 다큐멘터리로도 만들어진 도쿄의 지로스시의 경우 숯불위에 직접 사람이 계란찜 용기를 들고 익힌다고 해요..)

8)쇼쿠지(食事)

기본적인 식사로, 밥과 미소시루(止め椀), 야채절임(코노모노香の物)이 나와요.

9)미즈모노(水物)

자이제 마지막이에요!

입가심을 하는 디저트 -보통 과일, 케익, 아이스크림-를 의미합니다.


사실 더 깊게 들어가면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정도만 숙지하고 있어도 맛있게, 재밌게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드네요.


  [점심 도시락]



[사바 시오야키 테쇼쿠-고등어 구이 정식]


[치라시즈시]



스시타로는 입구가 작아서 찾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CVS 건물이 보이면 그 건물 2층입니다 :)


http://www.sushitaro.com/

1503 17th Street Northwest  Washington, DC 20036
(202) 462-8999




3. 사카나(Sakana)


사카나는 사실 가장 평범한 맛이에요. 그래도 다른 음식점에는 없는 카레돈도 있고, 사실은 가장 저렴한 가격때문에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위치는 온갖 맛집이 오며있는 Dupont Circle! 


위의 레스토랑에 비해서 보다 서민적인 분위기의 사카나에는, 워싱턴 DC에 계신 한국, 일본계 주재원들, 대사관 직원분들 등이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2026 P Street Northwest  Washington, DC 20036

(202) 88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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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내용이 조금 많았나 싶긴한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이정도면 DC 지역도 괜찮은 일식집 좀 있는 것 같죠? :)
다른 것보다 이 세곳은 '미국화되지 않은' 일본 고유의 맛을 보유하고 있어서 추천해드려요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