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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 Hai, Ba, Vietnam! 벌써 1년도 더 된 여행기를 블로그에 남기는 이유는, 이 여행이 온실 속의 그냥 草에 불과했던 나에게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던 여행인지라. 앞으로도 앞으로도 두고두고 이 때의 낭만과 베트남인으로서의 삶을 기억하자며 나의 짧은 베트남 여행기를 시작한다. 나의 뇌는 약 20년 간 수면 상태였다. 한 번의 REM수면 없이 어떤 꿈도 꾸지 않고 그저 뉴런의 작용을 흘러 가는대로 놔두던 나는 ‘나’라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꿈속의 ‘나’는 계속 나를 속였다. 꿈속의 그녀는 계산을 기초에 둔 아주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었으며, 감성적인 언어를 사용했고, 세상을 네모난 눈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만의 에덴동산에 살고 있었다. 그녀에게 세상은 항상 다정했고, 의도한 대로 그녀의 에덴동산을 조작할 수 있었고 그.. 더보기
600+@의 광화문 다가오는 8월 1일, 광화문이 우리에게 새 얼굴을 드러낸다. 사실 우리는 광화문이라는 공간 자체에는 상당히 익숙해져있다. 광화문 근방은 하루 평균 110만 명의 유동인구를 기록하며, 경복궁에서부터 청와대, 수많은 기업 본사들, 그리고 문화 시설은 과연 광화문을 대한민국의 심장이라 불리 울만 하게 만들어준다. 한편으로 광화문은 축제의 장이며, 여론의 장으로써의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러니 광화문을 그저 5호선의 한 정거장으로만, 나의 출근지역으로만, 혹은 문화시설의 중심지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밟고 있는 그 세종로는 과거에 "광화문통通"이였고, 육조거리라는 이름이 있었다. 조선 초기 태조 즉위 4년(1395)부터 조선의 얼굴 역할을 한 광화문은, 임진왜란과 일제 강점기라는 수난을 겪은 뒤 다.. 더보기
mot, hai, ba, Xin Chao Hanoi! (1) 새로운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그 상황에 적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의 목적은 그것이 아닐까. 새로운 상황에서도 원래 살고 있던 삶을 연장시키는 것은 여행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한국에서는 시원한 에어콘 바람을 쐬며 아메리카노를 즐기던 당신도, 베트남의 38도 폭염에서는 그들처럼 길거리에 주저앉아 한국 돈으로 250원도 하지 않는 하노이 비어를 마시며 더위를 달래야한다. 한국에서는 본 차이나 그릇에 따뜻하고 찰진 밥만 먹던 당신도, 그 곳에서는 플라스틱 바가지에 점성이라고는 전혀 없는 쌀밥을 먹어야 한다. 이해와 관용, 흔한 말이지만 새로운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최대로 향유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태도라고 생각한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