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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 to my first plant RIP to my first plant#.히멜리(북유럽의 기하학적 정팔각면체 모빌) 안에서 키우던 틸렌시아가 죽었다. 정확히 말하면 죽였다. 틸렌시아는 다육 식물이기 때문에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쉽게 키울 수 있다. 이틀에 한 번꼴로 분무기를 뿌려주면 절대 죽지 않는다. 물을 주지 않은 것도 아니다. 정기적으로 꼭꼭 챙겨줬고, 햇빛도 나름대로 잘 보이는 곳에 매달아 놓았다. 방법의 문제다. 다육 식물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물을 주면 두꺼운 잎 안에서 물이 고여 썩어버린다. 분무기를 사고 싶지 않았던 나는 처음에는 물을 손에 묻혀 튀기다가, 나중에는 흠뻑 적신 뒤 다시 히멜리 안으로 넣어 놨다. 그게 틸렌시아 사망의 원인이었다. 오늘 아침 틸렌시아에 물을 주려고 히멜리에서 꺼내자 잎 하나하나가 흐물.. 더보기
청소의 심리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나는 일단 널브러뜨리는 편이다. 아주 널브러뜨리는 건 아니지만 또 모든 걸 제자리에 둔다고 보기도 어렵다.청소를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생각이 정리되는 방식도 달라진다.일단 널브러진 걸 다 한곳에 모아놓고 먼지부터 치우느냐, 아니면 먼저 제자리에 두고 먼지를 닦아 내느냐.전자는 사방팔방으로 흩어진 생각과 기억이 벽돌처럼 쌓여가는 느낌이고,후자는 마음의 앙금과 피상적인 불안이 씻겨 내리는 기분이다.어디까지나 기분이다.오늘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했다. 옷 방에선 먼저 다림질, 그리고 먼지를 털어냈다. 침실에선 널브러진 물건들부터 치우기 시작했다. 사실 흩어져 있는 물건부터 치워야 청소하긴 편하지만 말이다. 옷에 담긴 하루하루의 기억과 실수, 추억에서 먼지를 떨어냈다. 스팀다리미로 .. 더보기
'그렇게 일만 해서 좋은 사람 언제 만나고 언제 결혼할래' 라는 친척 및 주위 어른들의 질문에 대처하는 법 '그렇게 일만 해서 좋은 사람 언제 만나고 언제 결혼할래' 라는 친척 및 주위 어른들의 질문에 대처하는 법 -틀에 박힌 답: '전 일하고 결혼했어요' 또는 '~할래요', '좋은 사람이 없어요', '아직 때가 아닌 거 같아요' 등등 -현실: '일이 많아서 바쁜게 아니라 할 게 없어서 일만해요' 뫼비우스의 띄...........................=_=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