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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쇼트 별 다섯개가 만점이라면 일곱개를 주겠다. 매우 주관적이다.현학적인 성품을 갖고 있다면 반드시 봐야 한다. 다만, 금융권 지식은 어느 정도 갖고 가자.CGV 앱에 누군가 남긴 평을 보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가장 쉽게 설명한 영화'라고 한다. 쉬운 건 맞다. 다시 말하지만 금융 지식이 어느 정도 뒷받침된다는 전제에서다. 영화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대상으로 공매도(short)를 친다는 얘기다. 2005년부터 2009년초까지 일련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하는 과정을 이면에서 그린다.계속되는 부동산 호황에 월가와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이들은 스트립바를 전전했다. $3.5의 맥주 대신 샴페인과 후커들을 찾는 월가의 사기꾼들이 이 영화의 악역이다.자극은 인간의 뇌를 마비시킨다. 그들이 돈과 자극이 주.. 더보기
제주도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어쨌든 나도 글을 써서 먹고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일단 남기고 본다. 나에게 필요한 건 찰나를 꿰는 시간이었다. 지금 이렇게 내려갈기는 글도 긴 맥락에서 찰나겠지만 이 찰나도 언젠가 꿰질 것이기 때문에 하나로 뭉쳐놓는다. 생각할 시간은 정말 없다. 특히 요즘같이 자극적이고 즐거운 일로 가득한 때에는 더욱 그렇다. 변명을 하자면 나처럼 시시각각 주가 변동을 보고 촌각을 다퉈 기사를 내보내는 사람은 더욱 생각이 결여된다. 주로 하는 생각은 지금의 시장 대응, 익일기사, 주말에 놀 계획, 술은 뭘 마시지, 누구 만나지, 뭘 더 캐내지, 자전거 용품은 뭐가 간지나지 등 찰나에 머무르는 것들 뿐이다. 제주행 비행기표 구매도 그렇다. 고민없이 30분만에 클릭. 제주행. 클릭. 김포행. 입사 후 단 한번도 휴가다운 휴.. 더보기
20대 후반 여행을 가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 2년 전만 해도 나는 한 곳에 안주하지 못하고 부평초처럼, 장돌뱅이처럼 여기저기를 떠돌아다니는 사람이었다. 방학이면 내 몸뚱아리만한 배낭하나 메고 베트남으로, 일본으로 여기저기 쏘다니며 별똥별과 반딧불에 둘러쌓인 여름날들을 보냈다.대학시절 내내, 나는 한 곳에 절대 정착하지 못하리라, 개목줄같은 사원증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며 미래를 그리지 못했다. 어디 소속의 '나'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새로운 곳에 가고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는 게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했다.그러던 내가 2013년 2월 한국으로 돌아왔고 나는 더이상 자유를 자유롭게 누릴 수 없다는 걸 알았다.근 1년간은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았다. 다만 방향성이 있는 자유였다.그.. 더보기